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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이야기

한성 GK898B 풀윤활,커스텀 키보드 늪에 빠지다-1탄 (feat. 타건)

by 보소미야 202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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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 GK898B 키보드를 구매하면서 키보드란 컴퓨터를 사면 주는 사은품으로만 알던 저였지만 어느새 커스텀 키보드의 늪에 빠져들었네요. 어른들의 취미생활이라 불리는 키보드 놀이를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저였습니다. 그렇게 키보드 공방에 윤활작업까지 의뢰하며 첫 키보드 덕질 (일명 '키덕)'에 입문하게 됩니다.


한성GK898B 무접점 키보드
나의 첫 무접점 키보드

 

나에게 키보드란..

컴퓨터에 명령어나 언어 등을 입력하는 장치 일 뿐입니다. 그 장치일 뿐인 키보드에 저는 왜 빠져들게 되었을까요? 예전부터 사은품 키보드가 아닌 가격이 좀 나가는 키보드들을 마트 진열대에서 몇 번 지나치며 본 적이 있었어요. 그땐 '우와 무슨 키보드가 이렇게 비싸? 얼마나 좋길래' 하고 샘플 키보드를 두들겨보고는 헉 다르긴 다르구나 하던 감정을 느낀 적은 있었습니다. 종류에 따라서 타자기 소리와 흡사한 찰칵찰칵 소리를 내기도 하고 손 끝에 전해지는 타건감이 재미있는 키보드들을 본 적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옆에 적혀잇는 가격표를 보고 에~? 무슨 키보드가 10만 원이 넘어~? 하며 돌아섰던 순간들이 떠오르네요. 그때는 알지 못했죠. 몇 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 키보드에 빠져 블로그 포스팅도 뒤로 한채 키보드를 분해하고 있을 줄이야.. 그리고.. 키보드에 10만 원도 20만 원도 아닌....**만원을 쓰게 될 것이라는 것을..

 

키보드 ASMR

우연히 키보드 ASMR 유튜브 영상을 알고리즘에 의해 보게 됩니다. 아무 말도 없이 1시간 이상을 키보드만 두드리는 영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영상에 빠져들어 한 시간을 멍하니 키보드 소리에 마음을 뺏겨 보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저런 소리를 내는 키보드를 사야겠다고 단순히 생각했던 저는 댓글로 이 키보드는 어디서 사는지 댓글로 질문을 했고 커스텀 키보드에 윤활을 해야만 저런 소리를 내는 키보드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소리가 좋아서 영상 속 키보드가 탐났던 저는 키보드 고인물분들이 사용하는 용어를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스위치.. 보강판, 스테빌라이져, 크라이톡스 윤활제, 키캡, 하우징, 핫스왑 기판 등등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단어들인지 낫 놓고 ㄱ 자도 모르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계속 검색하며 단어 뜻을 파악해 가고 유튜브 선생님께 배우면서 키보드, 그리고 윤활에 대해 파헤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약간 후회도 되네요. 그때 거기서 궁금한 채로 멈추었어야 했는데...

 

키보드 공방에 첫 커스텀 키보드 윤활을 의뢰하다

여러 가지 윤활 방법이 있지만 타건음과 소리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스위치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핫스왑 기판에 여러 스위치를 변경하며 사용해 볼 수 있고 같은 키보드도 어떤 스위치를 사용하고 어떻게 윤활하느냐에 따라서 아예 다른 키보드가 되기도 하더군요. 너무 신기하고 새로운 세계였어요. 그렇게 제가 직접 윤활을 해볼 자신은 없고 영상 속에 나오는 소리를 가진 키보드가 가지고 싶던 저는 기성 기계식 키보드를 구매해서 공방 업체에 윤활작업 의뢰를 맡겨 봅니다. 그렇게 한 달을 기다려 윤활된 키보드를 받게 된 저는 이제껏 영상 속으로만 구경하던 키보드의 타건감과 타건음을 직접 경험한 후 점 점 더 키보드의 늪에 빠져들게 됩니다. 키보드에서 찌개가 끓어요. 보글보글. 안 빠져들고 배길 수 있을까요? 이 소리를 어떤 방식의 윤활을 통해 내는 것인지 알아내야만 하는 저였습니다.

 

윤활을 할 때 필요한 재료와 도구들을 알아내어 하나씩 구매를 해 모으고 스위치도 직접 윤활을 해보기로 마음먹었죠. 혹시 저와 같은 경험을 하셔서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그만 여기서 멈추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멈추지 않으시겠지만요. 이것만 사고 끝이라고 했던 제 마음과는 다르게 또 다른 종류의 키보드가 궁금해지면서 평화로운 중고나라를 기웃기웃하게 되는 저를 발견합니다. 그만하려고 하지만 그만둘 수가 없어지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뭔지 아실까요? 키보드를 치기 위해서 블로그를 하고 키보드를 타이핑하고 싶어 회사에 출근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저는 이미 기계식 키보드를 3가지나 갖게 되었습니다. 풀알루미늄 하우징의 키보드, 플라스틱 하우징, 무접점 키보드 등 조약돌 소리 나는 키보드, 찌개 끓는 소리가 나는 키보드 등 키보드의 세계는 너무 무궁무진하고 다양하고 내가 아는 게 다가 아닌 또 다른 세계가 있는 그런 매력이 넘치는 취미생활이었습니다.

 

이 포스팅을 정독하실 분이 안 계실 것 같은 예상은 들지만 그래도 저의 이야기를 담는 블로그니 시간이 지나도 추억할 수 있도록 커스텀 키보드를 처음 접한 나의 경험과 생각을 적고 싶은 마음에 피곤을 무릅쓰고 글을 적습니다. 먼 훗날 제가 쓴 글을 보며 피식하는 제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일명 한무무라고 불리는 무접점 키보드 한성 GK898B 35G의 오피스마스터 제품으로 포스팅을 합니다. 마지막 찌개 끓는 키보드 영상을 첨부하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한성 GK898B 키보드 풀윤활 타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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