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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코 무접점 키보드 K995P V3 45g 윤활하기

by 보소미야 2023.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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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취미에 빠져 시간 날 때마다 키보드 윤활하는 재미에 빠진 요즘입니다. 블로그 글을 써야 하는데 요즘 하도 키보드만 가지고 놀다 보니 글은 안 쓰고 키보드 분해만 하고 있네요. 새로 들인 앱코 무접점 키보드 K995P V3 45g 윤활한 과정을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키보드 윤활도구들로 어지럽혀진 책상
키보드 윤활 도구와 새로 산 키캡

 

 

1. 키캡 제거

처음엔 이 키캡을 분리하는 과정도 재밌었지만 하루에 키캡을 5번 이상 뺏다 꼈다 하다 보면 이 과정도 지루해집니다. 하지만 키보드 윤활 전 항상 1번으로 해야 하는 작업은 키캡 분리입니다. 숫자판까지 달린 풀배열 키보드는 보통 104~108키 정도를 분리해야 하므로 아무런 생각없이 해야만 지루하고 귀찮은 느낌을 지울 수 있습니다. 키보드는 부속품 하나라도 잃어버리면 굉장히 귀찮아지기 때문에 분리시 꼭 분실 하지않도록 주의하며 분리해야 합니다.키캡제거하는 도구를 사용해 제거해야만 손이 아프지 않게 제거할 수 있어요. 키캡은 우리가 키보드를 칠 때 손에 직접 닿는 글자가 각인 된 부속을 키캡이라고 칭합니다. 저는 처음엔 키캡이 무슨 의미인지도 몰랐었네요.  

 

 

 

2.하우징 분리

이 작업이 키보드 윤활 과정 중 가장 어렵고 힘이드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키보드판을 뒤집어 상판과 하판 하우징이 결합된 부위의 틈새에 안쓰는 카드나 플라스틱 헤나를 끼워넣는 방식으로 틈을 주고 분리해야 합니다. 처음 이 작업을 할 때 분리가 잘 되지 않아 윤활이 막막하다고 느꼈던 첫번째 관문 이었습니다. 키보드가 부셔지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었죠. 그렇게 한시간 이상을 키보드와 씨름하다가 겨우 분리했던 경험이 있어요. 그런데 이 부분도 처음이 어렵고 나중엔 좀 더 자신감이 생기고 처음보다 손쉽게 분리하게 되더군요. 그렇게 하우징을 분리하고 나면 윤활의 50%는 다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우징이란 키보드의 몸통을 칭해요. 재질이 플라스틱도 있고 알루미늄도 있습니다. 나무로 된 하우징도 유튜브에서 본적이 있어요.

 

 

 

 

3.기판과 러버돔 분리 

무접점 키보드의 기판색상은 거의 빨간색을 띄고 있더군요. 브랜드마다 3개정도를 분해해보니 알게 되었어요. 이 기판과 러버돔을 분리 할 때도 아주 조심히 천천히 분리해주어야 합니다. 러버돔과 기판사이에는 스프링이 존재하는데 아주 천천히 뜯지 않으면 그 스프링 하나가 튕기며 사라질 경우 키 하나를 당장 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기 때문에 분실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분실한 스프링만을 다시 구매하는 것도 쉽지 않기때문에 주의하셔야 해요. 

 

4.스프링 윤활

그렇게 하나씩 떼어낸 스프링들을 조심히 모아서 봉지에 넣고 크라이톡스 105 윤활제를 한스포이드 정도 떨어뜨려 줍니다. 그런 뒤 스프링에 윤활제가 골고루 잘 묻어날 수 있도록 봉지를 열심히 흔들어야 해요. 사실 스프링 하나하나에 윤활제를 붓으로 칠해주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그 방법도 써본 결과 스프링에 오일이 잘 묻은건지 아닌건지 확인도 어려웠고 봉지윤활된 스프링, 붓으로 하나씩 칠한 스프링을 사용해보았을 때 봉지윤활 스프링의 결과가 더 만족 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스프링 하나에 붓으로 한번씩 칠하는 그 작업과정 자체가 윤활을 포기하고 싶게 만들어 주기도 하구요. 그래도 하나씩 꼼꼼하게 칠을 원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본인이 원하는 방법으로 윤활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5.슬라이더 윤활

무접점 키보드에는 스위치가 존재하지 않고 슬라이더라는 원형 기둥모양의 스위치 역할을 하는 부속이 존재합니다. 이 슬라이더의 기둥에도 윤활제(크라이톡스 205나 105+205 mix)를 꼼꼼히 잘 발라주고 양쪽의 다리와 같은 모양에도 윤활제를 잘 발라 줍니다. 이 쯤 되면 풀 윤활 작업을 키보드 공방에 맡기면 왜 10만원이 넘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공방에서는 이런 윤활제 작업 뿐만아니라 세척과정도 진행하고 하우징의 밸런스를 맞추는 작업도 추가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저의 첫 키보드는 공방에서 풀윤활을 진행했었기에 공방 사장님께 들은 내용입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정성스레 윤활제를 칠하고 있다보면 허리와 어깨와 목이 아파옵니다. 그리고 시간은 또 왜이리 빨리 흐르는지 보통 처음 윤활을 집중해서 하다보면 4~5시간은 기본으로 삭제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6.러버돔에 스프링 장착

봉지로 잘 윤활한 스프링을 하나하나 분리해 러버돔에 하나씩 잘 얹어 줍니다. 이 과정에서 스프링이 자꾸만 도망을 갑니다. 몇 개씩 겹쳐있기도 하고 풀다가 튕겨나가기도 하죠. 그래도 절대로 분실하면 안됩니다. 없던 집중력까지 끌어다 모아 하나씩 분리를 하며 러버돔위에 잘 얹어 준 후 빨간색 기판을 천천히 조심히 스프링이 흐트러지지 않게 덮어주어야 합니다. 뾰족한 핀셋을 이용해야 하고 맨 손으로 하기엔 무리가 있는 작업입니다. 기판을 조심스럽게 잘 덮어 준 후에는 기판을 풀었던 나사도 다시 잘 조여 줍니다. 

 

7. 하판 하우징 흡음제 작업

하판에 흡음제를 넣는 이유는 키보드를 타건시에 빈공간에 울림으로 인한 텅텅 소리를 잡아주기 위해 넣어줍니다. 하판의 모양에 맞춰 잘라 준 후 얹어 두기만 하면 됩니다. 이 작업이 윤활 작업중 가장 간단하고 쉽게 끝나는 작업이라고 볼수 있어요. 이제 거의 다 끝나갑니다. 이 작업까지만 마무리 되면 하판에 기판과 연결된 도터보드를 똑! 하고 끼워준 뒤 상판 하우징을 다시 끼워주기만 하면 윤활은 끝이 납니다. 그런데 하우징이 분리할 때도 힘들었지만 끼울때도 좀 힘이 많이 들어가더군요. 하우징 분리 외에는 힘들고 어려운 작업은 없지만 반복되는 단순작업의 지루함과 시간소요가 있을 뿐이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유튜브를 열심히 보고 공부했던 무접점 키보드 윤활 작업을 설명해 보았어요. 물론 키보드에 왜 돈과 시간을 쓰는지 이해 못하는 분들이 많은 줄로 압니다. 저 또한 키보드라고는 사은품 키보드밖에 몰랐던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기본 무접짐 키보드나 기계식 키보드의 가격 자체도 10만원을 훌쩍 넘지만 그 키보드를 또 분해해서 윤활을 하는 번거로운 작업이지요. 하지만 이 작업은 이제 제게 취미가 되었고 열심히 윤활한 키보드를 타건하면서 그 만족감이 배가 되는 경험을 한 후로는 키보드를 단순 입력장치로 구매하는게 아닌 윤활을 위해 자꾸만 하나씩 구매를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회사에서 업무를 할 때도 잘 윤활된 키보드가 들려주는 재밌는 타건감과 정갈한 소리는 업무의 효율마저 높여줍니다. 그렇게 오늘의 포스팅을 마친 저는 또 스테빌라이져 윤활을 작업을 시작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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