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 프라이팬, 눌어붙지 않게 쓰는 확실한 팁!

스텐 조리도구들

 
 

스테인리스 조리도구

 
얼마 전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 나는, 기존 집에서 사용하던 형형 색색을 띠며 탄 자국이 보이는 조리도구들이 마음에 들지 않고 눈에 거슬렸다. 요리를 잘하지도, 할 줄도 잘 모르는 나였지만, 새 집에 이사 온 기념으로 싹 다 바꿔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후, 여러 가지 조리도구들을 조사해 보고 뭐가 좋을지 뭐가 예쁠지 열심히 손품을 팔아 찾아다녔다.
(유튜브, 블로그 등등)
그렇게 발견한 스테인리스 조리도구들. 우선 깔끔한 스텐의 색상이 마음에 들었고, 스텐 조리도구들의 장점과 단점들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장점

1.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하다.
2. 요리의 맛이 더 깊어진다. 
3. 코팅된 면이 없으므로 코팅이 벗겨지지 않아 건강면에서 유익하다.
4. 스테인리스만의 깔끔한 디자인.
 
이렇게 장점이 많은데 왜 사람들은 코팅된 프라이팬과 냄비 등의 조리도구들을 사용할까? 
라고 생각했지만 분명한 단점도 존재했다.
 

단점

1. 첫 사용 시 연마제 제거 작업이 필수. (발암물질)
2. 그로 인해 키친타월 및 식용유 소모가 많이 된다.
3. 사용방법을 완벽히 숙지하지 않으면 음식을 프라이팬과 나누어 먹어야 하는 지경이 이르게 됨.
4. 조리도구의 무게가 기본적으로 무거움.
 
기본적인 장, 단점들을 파악한 후, 나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내 주방을 예쁜 스테인리스 도구들로
꾸밀생각에 들떠 프라이팬, 궁중펜, 편수냄비, 양수냄비, 찜 솥을 세트로 구매하였다.
우리 집은 인덕션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인덕션 사용에 특화된 전용 스테인리스 조리도구들(바닥 3중)
위주로 구매하였고, 집에 도착한 나의 예쁜 조리도구들을 하나씩 닦아주려고 나열해 놓았다. 
그리고 연마제 제거 작업에 돌입하였다...... 화가 나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
닦아도 닦아도 나오는 연마제의 까만 자국, 특히 테두리에서 많이 묻어 나왔고,
쌓여만 가는 오염된 키친타월과 요즘 값이 올라 비싼 식용유를 한통, 아니 두 통을 다 써가고 마는데.. 
결국 당일은 마저 다 닦지 못한 채 포기하게 되었다.
 
 
아파트 주민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스텐 팬은 그 연마제 작업을 하기 싫어서 보통 안 쓰신다고 하더라. 
그리고 랜덤으로 가끔은 요리가 눌어붙지 않지만 거의 주로 타거나 눌어붙어 버린다는 의견이 많았다. 나도 연마제 제거 작업이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고민을 좀 더 해보았을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처음에만 고생하면 되니까..^^
닦을 냄비나 프라이팬이 7개여서 더 힘들고 지쳤던 것 같다. 마지막 베이킹소다를 물에 넣고 끓인 후 주방세제로 닦기. 무겁고. 많고. 힘들고. 지쳤다.
문득 떠오른 소일거리 한 가지. 
연마제 제거 작업 아르바이트? 있다면 의뢰하고 싶었다. 그 힘든 여정을 마치고 나니, 계란 프라이가 해보고 싶었다. 다른 곳에서 봤을 때 막 스텐 팬 위에서 계란프라이가 옥구슬 굴러다니듯 굴러다니는 걸 보고 나도 꼭 한번 해보고 싶었기 때문.
결과는? 처참하게 실패. 새 프라이팬을 다 태워먹는 것도 모자라 계란이 눌어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대참사.....
그렇게 첫 실패를 겪은 후 나는 성공의 길로 가기 위해 좀 더 정보들을 찾아보고 실험을 해보기로 한다.
 
 

그 결과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성공을 하게 된다. 일명 옥구슬 계란프라이. 방법을 소개하자면
 
1. 스텐 팬을 불 위에 올린다. 약불로 2분 예열!!
2. 식용유를 두르고 빙빙 돌린 후 30초 후 불끄기
3. 1분동안 기다린다.(중요!!!!!)
(열로 인한 스텐펜 표면의 미세 구멍들 틈으로 기름이 베이면서 코팅이 되어가는 과정)
4. 약불로(인덕션 10단계면 4단정도)킨다.
5. 계란을 조심스레 투척한다.
6. 은쟁반에 옥구슬 같은 계란 프라이를 만난다. 
 
감격스러웠다. 이제 어떤 음식도 눌어붙지 않고 프라이팬과 나누어 먹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별로 할 줄 아는 음식은 없었다. 이미 몇 번의 시도 끝에 눌어붙어서 갈변해 버린 프라이팬 가운데 부분은 어떻게 새것처럼 만들 수 있는지
또 방법을 찾아 헤매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