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마다 무언가 하나씩 꽂히는 취미를 가진 저는 빠지면 안 되는 키보드의 늪에 한 발짝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처음 시작은 애플의 매직키보드였지만 유튜브를 검색 도중 기계식 키보드를 접하게 되고 그 타건음에 빠져 그만 다얼유 A98 PRO 키보드를 알게 되고 맙니다.
기계식 키보드란
아직은 키린이 단계이기 때문에 기계식 키보드의 정의를 읽어보아도 무슨 의미인지 잘은 알지 못한다. 나에게 기계식 키보드란 도각도각 소리를 내며 손끝에서 느껴지는 즐거운 타건감을 가진 키보드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기계식 키보드의 가격대는 저렴한 것은 10만 원 대부터 커스텀 키보드로 갈수록 고가는 100만 원대까지 다양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커스텀 키보드는 주문하면 완제품이 아닌 조립을 해야 하는 형태로 배송이 되는데, 짧게는 3~4개월 길게는 1년까지도 배송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주문을 받아서 제작이 들어가고 그 제작기간이 꽤 오래 걸리는 것을 알게 되었다. 흡음재, 하우징, 보강판, 스위치 등을 직접 조립하는 영상을 보며 모르던 분야를 알게 되면 신기함과 동시에 그것에 대해 알고 싶은 호기심이 강한 나는 또 밤새도록 커스텀 키보드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고 심지어 자기 전까지 유튜브로 키보드 ASMR을 들으며 잠드는 상황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 영상은 나를 키보드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든 첫 영상이었다. 소리를 듣는 순간 저 타건감을 느껴보고 직접 경험해 보고 싶은 생각이 강력하게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저런 소리를 낼 수 있는 키보드를 가질 수 있는지, 그리고 가져야겠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한다.
알아본 결과 금액은 약 40만 원대를 형성하고 있었고 제품을 받는데 소요시간은 약 4개월 정도였으며 완제품으로 배송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직접 조립을 할 것이 아니라면 또 업체에 비용을 주고 조립을 맡겨야 했다. 그 비용도 약 20만 원이 채 안 되는 정도의 금액으로 키보드 하나를 가지기 위해 5~60만 원 정도의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었다. 그래서 살짝 고민이 들기 시작해 가성비의 기계식 키보드를 다시 찾아본 결과 다얼유 A98 PRO 키보드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렇게 내 책상 앞에 도착한 키보드. 몇 가지는 포인트 핑크색 키캡을 따로 구매해 포인트를 주었다. 밝고 화사한 색상이 기분을 좋아지게 만들어 준다. 그럼 두들겨 볼까. 키보드라고는 컴퓨터를 구매하면 함께 포함되어 오는 사은품 키보드만 사용해 보던 나에게 이 키보드는 큰 감동을 느끼게 해 주었다. 손 끝에 느껴지는 타건감도 신선하고 묵직하면서 가벼웠고 타 건시에 들리는 소리도 조용하면서 존재감이 확실했다. 비록 내가 찜해 둔 커스텀 키보드만큼은 아니겠지만 그 절반의 가격인 179,000원 을 주고 구매하였다. 이 키보드는 회사 사무실에서 사용하려고 구매했기 때문에 퇴근하고 집에서 포스팅을 할 때면 회사 키보드가 그리워진다. 집에 있는 키보드도 사실 구매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애플의 매직 키보드로서 가격대는 209,000원을 주고 구매한 상태다. 하지만 매직키보드는 터치아이디를 사용해야 하는 용도로 구매한 것인데 타건감은 사은품키보드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것 같다.
벌써 키보드에 40만 원가량을 사용했구나. 반성한다. 그렇지만 아직 난 커스텀키보드가 또 갖고 싶다. 왠지 올 해안에 어떻게든 저 키보드를 가져야만 직성이 풀릴 듯 한 예감이 든다. 다얼유 키보드를 구매만으로도 키보드를 사용하고 싶어 회사에 빨리 출근을 하고 싶어 지는 희한한 마음이 생겼다. 요즘 회사 일이 재미없고 따분하고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분들이 계시다면 추천드리고 싶다. 키보드를 두들기는 맛에 왠지 모를 스트레스도 해소되는 것 같고 키보드의 소리는 힐링되는 느낌마저 든다. 이렇게 내가 사용한 키보드 구매 금액에 대한 자기 합리화를 시켜보고 있다.
직접 촬영한 타 건영상을 첨부하고 싶었지만 휴대폰을 입에 물고 영상을 촬영 할 수가 없었기때문에 기존에 유튜브에서 촬영된 나의 키보드 타건영상을 첨부한다. 구경해 보고 가시기 바란다. 다음번 포스팅은 왠지 스웨그키의 커스텀키보드 QK80을 포스팅하고 있을 것 같은 예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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